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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감독 누구인가

Posted June. 18, 2004 22:01   

1996년 8월 1일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 브라질-나이지리아전. 베베토와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포진한 브라질은 우승후보 1순위. 초반 나이지리아는 1-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누가 봐도 브라질의 승리는 확실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이 경기를 4-3으로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3일 뒤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의 결승전. 나이지리아는 에르난 크레스포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1-2로 뒤지다가 다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 모두 조 본프레레 감독의 작품. 그는 자유분방한 데다 자기주장이 강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똘똘 뭉치게 해 결코 포기하지 않는 역전의 검은 전사들로 만들었다. 누앙쿼 카누, 오거스틴 오코차, 에매뉴얼 아무니케, 다니엘 아모카치 등은 본프레레의 직간접적인 지도를 통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제자들.

90년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세계무대에 등장한 그는 나이지리아와 카타르 대표팀을 맡아 각종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한다.

현지에서 본프레레 감독과 면담한 허정무 한국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성격이 차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위기에 봉착한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2000년 8월 나이지리아올림픽팀을 이끌고 방한해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올림픽팀과 2차례 평가전을 벌인 인연도 있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이 5-1로 승리.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그의 축구 색깔은 잘 몰랐지만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 경력을 높이 평가해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에메 자케,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이어 감독후보 3순위에 올려놨었다며 아프리카와 중동 등 다른 문화권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다양한 경험이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도 축구철학을 논하기는 빠르지만 그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온 점을 보면 지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카리스마도 지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