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역에서 22일 정오경 발생한 폭발사고로 최소 54명이 숨지고 1249명이 부상했다고 중국 베이징의 국제적십자사 관계자가 23일 밝혔다. 또 역사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의 건물은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국제적십자사와 중국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사고 당시 용천역에는 많은 직원과 승객이 있었으며, 주변 건물 붕괴에 따른 피해자까지 포함하면 사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중국 국경도시 단둥()으로 넘어온 현지 소식통들이 23일 전했다.
역사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 있는 용천중학교, 보위부 건물 등 4채의 건물은 전파됐으며, 45층 규모의 아파트 일부도 허물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 한 소식통은 전날 심하게 몰아친 바람에 끊긴 전기선이 선로 바깥쪽에 정차해있던 LP가스 화물차량에 닿으면서 스파크를 일으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열차에 실려있던 질산암모늄이 유출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단둥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환하기에 앞서 특별열차가 지나가는 선로 위의 폭발물과 가스화물차량 등을 모두 소개시켰다며 사고는 김 위원장이 용천역을 지난 뒤 소개시켰던 차량들을 다시 선로로 옮기던 중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고 직후인 22일 저녁 상당수의 차량이 의약품을 실고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갔으며 23일 아침에는 앰뷸런스 2대가 북한으로 향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폭발사고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열차 폭발사고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북한 주민들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며, 호주 정부도 지원의사를 밝혔다.
황유성 김영식 yshwang@donga.com spear@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