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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점 751km 남았다"

Posted December. 22, 2003 23:14   

남극점까지 751km 남았다.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남극점 원정대가 남극점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박영석 대장(40동국대산악부OB, 골드윈코리아)이 이끄는 남극점 원정대는 22일 현재 남위 83도16분, 서경 80도01분의 지점에 이르렀다. 23일 동안 총 383.7km를 걸어 이제 남극점까지는 직선거리로 751km가 남은 셈. 원정대는 지난달 30일 남극대륙 해안가 허큘리스(남위 79도59분, 서경 80도06분)를 출발했었다.

그러나 하루 16.68km 꼴로 걸어 당초 계획했던 하루 22km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불어대는 초속 30m 이상의 강풍(블리자드) 때문. 바람 속엔 엄지손톱만한 돌덩이들까지 날아다닌다.

여기에 백시현상(화이트아웃)까지 원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화이트 아웃은 사방이 온통 하얗게 변해 원근감이 없어지고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황에선 발밑도 볼 수 없어 대원들의 장비를 실은 썰매와 함께 나뒹굴기 일쑤. 강철원대원(35)은 화이트아웃 속에서 하루 50번 이상 넘어지기도 했다. 원정대는 화이트아웃으로 인해 귀중한 3일을 꼬박 텐트 안에서 허비해야 했다.

대원들의 몸 상태도 썩 좋지 않다. 박영석 대장은 발바닥 통증으로 난생 처음 파스를 붙였고 이현조 대원(31)은 오른발 피로골절로 고생을 하고 있다. 5명 대원 모두 위아래 입술이 추위에 달라붙었다 떨어지며 난 상처로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남극은 현재 여름이라 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강풍으로 인한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이하로 뚝 떨어진다.

내년 1월25일로 예정된 남극점 도달은 무난할 전망. 내륙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바람이 잦아드는데다 출발할 때 130kg 넘게 나가던 썰매가 가벼워져 속도가 붙었다.

박영석대장은 올 초 북극점 원정 때보다 훨씬 상황이 좋아 도달 예정일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동아닷컴(donga.com)에서 수많은 팬들의 격려 메시지를 볼 때 마다 기운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