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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 윔블던의 잔디가 좋다"

Posted June. 25, 2003 21:58   

코트의 악바리 조윤정(삼성증권)이 꿈의 무대라는 최고 권위의 윔블던 테니스대회 2회전에 올랐다.

25일 영국 런던 인근의 윔블던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 한국 선수 가운데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고인 세계 46위에 오른 조윤정은 세계 117위의 크리스티나 토렌스 발레로(스페인)를 풀세트 접전 끝에 2-1(7-5,1-6,9-7)로 꺾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 호주오픈에서 2회전에 출전한 조윤정의 윔블던 출전은 이번이 처음. 1877년 아마추어 대회로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흰색 유니폼을 고수하고 예절을 따지는 전통 있는 무대.

어릴 적부터 파란 잔디코트에서 펼쳐지는 윔블던 출전을 꿈꿔온 조윤정은 95년과 96년 박성희 이후 한국 여자선수로는 두 번째로 2회전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세계 랭킹도 40위대 초반으로 진입할 전망.

조윤정은 2회전에서 세계 34위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복식 파트너로 유명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와 맞붙는다. 쿠즈네초바와는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 만나 1-2(3-6,6-2,4-6)로 패한 적이 있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세계 주니어랭킹 1위 출신의 쿠즈네초바는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주무기지만 잔디코트 경험이 많지 않아 해볼만 한 상대.

삼성증권 김일순 코치는 첫 서브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평소 체력이 달려 뒷심 부족을 약점으로 지적받은 조윤정은 이날 오히려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4-5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한 조윤정은 2세트를 맥없이 1-6으로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무너질 법한 상황이었지만 조윤정은 3세트 들어 게임 스코어 5-6에서 매치포인트까지 몰리면서도 집중력을 보였고 16번째 게임 끝에 대세를 결정지었다.

남자단식에선 최고령 세계 1위 안드레 아가시(33미국)가 2회전에 합류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