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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병안 처리 연기

Posted March. 25, 2003 22:46   

국회는 25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군 공병부대와 의료지원단의 이라크전쟁 파견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거센 반전 여론에 부닥쳐 본회의를 열지 못한 채 동의안 처리를 연기했다.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는 이날 오후 3시45분경 국회에서 긴급 총무회담을 갖고 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의견 수렴 절차가 더 필요하다며 동의안 처리를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이 총무는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국론을 통일한 뒤 담화문이나 다른 형태로 파병 의지를 천명하면 그때 본회의에서 처리하도록 하자고 정 총무에게 제안했고, 정 총무는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전쟁 파병 동의안은 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된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크지만 3월 임시국회 회기(31일까지) 내에 처리될 수도 있다.

양당은 총무회담에 앞서 의원총회를 각각 열어 동의안 처리 방침을 논의했으나 파병 결정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소속 의원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당론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날 국회 앞에선 민주노총과 각종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이라크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자신이 주도해 제출한 공병부대 파병 제외 수정안에 여야 의원 30여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