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연예기획사 빅4 압수수색

Posted July. 12, 2002 22:30   

검찰이 대형 연예기획사의 구조적인 비리 의혹에 대해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A29면에 관련기사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12일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S, G, D사와 또 다른 S사 등 4개 회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4개 회사 대표와 사주 등 1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앞으로 출국금지 대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연예기획 업계의 빅(Big) 4로 불리는 이들 4개 회사의 자금 조성 과정 및 흐름, 주식 투자 과정의 적법성 여부 등을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 관련 자료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디스켓, 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이들 연예기획사 관계자와 방송사의 편성 책임자 및 PD 등과의 유착관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4개 회사의 관련 계좌를 추적 중이며 일부 방송사 PD와 연예담당 기자 등에게 돈이 전달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가운데 2개 회사는 코스닥 등록업체로 검찰은 코스닥 등록 과정에서 정관계 및 방송사 인사들을 상대로 한 주식 및 금품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전 MBC PD 황용우씨(43)는 지난해 신인가수 김모씨의 아버지에게서 아들을 가요프로그램 음악캠프에 출연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6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서울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 같은 검찰 수사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져 온 대형기획사의 전방위 로비의 전모가 이번에 처음으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예계는 특히 몇몇 대형 기획사들이 코스닥에 등록하는 등 가요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부각된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번 수사에서 다양한 비리가 드러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가요계 관계자는 영세한 기획사뿐만 아니라 스타들을 확보해 방송사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 기획사도 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PR비를 써왔다며 PR비는 음반 한 장 당 3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형 기획사의 로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의 일부 연예담당 PD들은 검찰 수사가 알려진 뒤 출근하지 않고 잠적했다.



이명건 이승헌 gun43@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