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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하 멀지않아”…ECB도 ‘6월인하’ 첫 시사

파월 “금리인하 멀지않아”…ECB도 ‘6월인하’ 첫 시사

Posted March. 09, 2024 07:39   

Updated March. 09, 202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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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이 동시에 올해 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언급하자 세계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르면 여름 전에 인하할 수도 있단 기대감에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 서구 벤치마크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 시간) 미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참석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확신할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not far from)”고 답했다.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으나 의원들이 ‘그때가 언제냐’고 되묻자 조기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같은 날 유럽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준 금리를 동결한 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 진전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6월엔 훨씬 더 많이 (물가 둔화 상황을) 알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 시기를 거론했다.

파월 의장과 라가르드 총재는 모두 금리 인하가 올해 ‘적절한 시점’에 가능하다는 뜻으로 답했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두 수장의 발언 직후 전 세계 증시는 물론이고 외환시장, 원자재 시장도 들썩거렸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6번째 최고점을 경신했고, 범유럽 벤치마크인 스톡스600 지수도 처음으로 500 선을 넘어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