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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덮친 공급망 쇼크 ‘高물가 속 경기침체’ 도화선 될 수도

한국 덮친 공급망 쇼크 ‘高물가 속 경기침체’ 도화선 될 수도

Posted October. 05, 2021 07:22   

Updated October. 05, 20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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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으로 인한 중국의 생산차질,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19 봉쇄와 해운대란 등이 겹쳐 발생한 ‘글로벌 공급망 쇼크’가 우리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 8월에 국내의 생산·소비·투자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 월 기준으로 6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수출마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요즘 공장을 멈추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호주와의 무역마찰로 중국이 호주산 발전용 석탄수입을 금지한 등의 영향으로 지방정부들의 전력공급을 제한,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나가 있는 한국 전자제품, 섬유, 봉제 기업들은 코로나 봉쇄조치로 가동률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6일),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등 대목을 앞두고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현대, 기아차의 9월 국내외 판매대수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년 전보다 20%이상 줄었다. 중소기업들은 제품을 생산해도 실어 나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선진국 소비회복으로 물동량은 느는데 세계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선적, 하역이 늦어지고 운송비는 급등하고 있어서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유가, 천연가스(LNG) 등 연료와 국제 원자재 가격까지 폭등세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1970년대 오일쇼크 때 원유공급이 부족해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현상’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공급망 쇼크는 개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원인부터 미중 패권갈등, 코로나 팬데믹, 탄소중립 대응 등 지구적 문제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경제안보’ 차원에서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공급망 급변에 대응할 중장기 전략을 서둘러 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