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리에티 근처 소도시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다. 리에티는 2009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 300명이 사망하고 1000명이 넘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던 아퀼라 지역에서 불과 60km 떨어져 있다. 아마트리체의 세르조 피로치 시장은 관영 RAI 방송에 “마을 절반이 사라졌다”며 “길은 끊어지고 다리는 무너지고 땅은 어긋나 있다”고 말했다. 아쿠몰리의 스테파노 페트루치 시장도 “마을의 4분의 3이 사라졌다”며 “잔해 속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최대한 빨리 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RAI 방송은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 주택이 무너지면서 노부부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쿠몰리의 페트루치 시장은 “이미 다른 사람 한 명이 죽었고 두 명의 어린아이를 비롯해 4명 가족이 집 안에 갇혀 있어 죽을까 걱정된다. 불도 없고 전화도 없다”고 말했다. 날이 밝으면서 구조대원과 민방위대원이 구조 작업에 나섰으며 성직자를 포함한 모든 주민은 삽과 맨손으로 땅을 파며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