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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누리꾼들 가짜 가짜 정부는 못믿어

Posted August. 24, 20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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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두 명의 가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법정에서 사형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보시라이() 전 충칭() 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 씨와 14일 경찰에 사살된 연쇄살인범 저우커화()가 가짜라는 것이다.

구카이라이 가짜설은 그가 법정에 섰을 때의 얼굴 등이 과거보다 너무 통통하다는 것. 저우는 최근 8년간 11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다.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을 벌여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충칭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모습이 각 언론에 보도되자 일부 누리꾼들이 저우가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저우를 사살한 경찰이 인터뷰를 할 때 처음 화면에 나온 경찰복의 경찰번호와 나중에 나온 화면의 번호가 다르다는 것도 사건 조작 의혹을 부채질했다.

급기야 충칭 시 공안은 19일 저우를 사살한 게 사실이라고 다시 발표했다. 경찰번호가 바뀐 건 엉겁결에 인터뷰를 하느라 동료 옷을 빌려 입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될 뿐 아니라 구 씨와 저우커화 건이 동시에 인터넷을 달구자 정부는 급기야 22일 전가의 보도인 보도 통제에 나섰다.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와 중국식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 대역이라는 뜻의 중국어 티선()을 치면 검색이 안 되게 차단한 것이다.

전직 언론인 출신의 평론가인 다이칭() 씨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정부가 그동안 너무 자주 진실을 가려왔고, 관영 매체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해왔다며 가짜 의혹은 일종의 신뢰의 위기이며 이는 인터넷 시대에 더는 전통적인 마오쩌둥() 식 통치철학이 먹힐 수 없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국 듀크대의 류캉 교수는 중국은 정보량과 전문가 수가 부족한 데다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개인들이 특정 사안을 판단할 때 음모설에 더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6월 톈진()에서 발생한 쇼핑센터 화재 때에도 사망자 수가 정부가 발표한 10명보다 훨씬 많은 수백 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급속히 유포된 바 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