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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전투기, 시위대 폭격

Posted February. 23, 20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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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독재체제 존망의 위기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전투기와 헬기로 반정부 시위대를 무차별 공격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상자가 총 수천 명에 이르며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시위대는 이탈한 군 병력 일부와 함께 20일 제2의 도시 벵가지를 함락시킨 데 이어 수도 트리폴리까지 진출해 일부 지역을 장악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다피 정권이 21일 밤부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보안군과 친정부 용병들이 트리폴리를 다시 통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투기와 헬기의 지원을 받는 특수부대와 용병들이 트럭을 타고 트리폴리를 돌아다니며 총을 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투기가 소형 폭탄을 투하했으며 헬기는 시위대를 향해 기총소사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도 전투기와 헬기가 트리폴리 시내를 폭격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망명설이 나돌았던 카다피 원수는 22일 새벽 국영TV에 22초간 출연해 나는 트리폴리에 있다고 건재를 과시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카다피 규탄에 나섰다. 유엔은 22일 오후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투기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