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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 최승희 등 포함 논란

Posted April. 30, 200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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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편찬위)가 29일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4776명의 명단을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2005년 8월 1차로 발표된 3090명 외에 작곡가 안익태와 무용가 최승희 등 1686명이 추가로 포함됐다.

일제강점기하 중앙 관료와 군 장교 중심이던 1차 명단과는 달리 이날 발표된 2차 명단에는 추가 조사에 의해 행적이 파악된 친일 혐의자와 지역유력자, 해외에서 활동한 친일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편찬위는 친일파를 을사조약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해 우리 민족 또는 타 민족에게 신체적 물리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끼친 자로 정의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 인물들을 조약체결 등 매국 행위에 가담하거나 독립운동을 직접 탄압한 민족반역자와 식민통치기구의 일원으로 식민지배의 하수인 노릇을 했거나 침략전쟁을 미화선전한 문화예술인 등 부일협력자로 나눴다.

세부적으로는 매국인사 21명 수작습작 138명 중추원 335명 일본제국의회 11명 관료 1207명 경찰 880명 군 387명 사법 228명 친일단체 484명 종교 202명 문화예술 174명 교육학술 62명 언론출판 44명 경제 55명 지역유력자 69명 해외 910명 등 총 16개 분야에서 5207명(일부 인사는 2개 이상 분야에 중복 선정)을 선정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작곡가 홍난파,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신현확 전 국무총리, 서범석 전 국회의원 등은 1차 명단에 포함됐었다.

그러나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된 일부 인사의 유족과 관련 단체들이 일방적인 발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대 한경자(무용학과최승희 기념사업회 강원지부장) 교수는 최승희의 작품이나 활동에서 친일 행위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자료 보완을 해서 이의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현확 전 총리의 아들인 신철식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아버지가 일본 관료로 근무했다는 단편적인 면만 봤지 실제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며 일단 이의 신청을 한 뒤 잘못된 내용이 바로 잡혀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얼마나 자발적 지속적으로 친일 행위에 가담했는지도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편찬위는 이날 발표된 명단과 관련해 60일간 이의 접수 및 추가 심의를 할 계획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총론편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 등 총 7권으로 구성되며 8월 중 인명편 3권이 우선 발간될 예정이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