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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회장 직접폭행여부 조사

Posted April. 30, 2007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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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때린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을 보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55)이 29일 오후 4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재벌 총수가 폭행사건으로 일선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경찰에 출석한 김 회장은 직접 폭행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에서 밝히겠다고 답한 뒤 국민에게 죄송하다. 경찰 수사에 협조해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남대문경찰서 폭력팀 안의 진술녹화실에서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과 강력팀장, 광역수사대 수사관 등 3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수사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한화그룹 측 변호사 입회를 허가하고 진술 내용을 모두 동영상으로 녹화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직접 폭력을 휘두르거나 지시했는지 폭력배를 동원했는지 흉기를 사용했는지 피해자들을 청계산으로 납치해 감금 및 폭행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김 회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 신청 등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회장이 폭행 혐의를 부인할 경우 직접 맞았다는 피해자들과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나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렵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7일 밤 12시까지만 해도 사건 당사자인 김 회장의 둘째 아들(22)을 28일 오전 중으로 불러 조사한 뒤 김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아들은 서울대 동양사학과의 현지답사팀에 속해 25일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예일대에 재학 중인 김 회장의 아들은 현재 방문학생 자격으로 서울대에 와 있다.

이 답사팀은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화 측은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귀국하는 대로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9일까지 김 회장의 경호원과 S클럽 종업원 등 14명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진모 과장 등 경호 관계자 6명을 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