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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은 내 아들 곳곳서 부모 자칭

Posted February. 21,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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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은 내 아들이다.

2006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키 모굴 종목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딴 한국계 입양아 토비 도슨(김수철28) 선수의 아버지와 친인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잇따라 나타나 도슨이 친부모를 찾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모(54부산 금정구 청룡동) 씨는 20일 도슨의 어릴 때 사진을 보니 25년 전 내가 버린 둘째 아들이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산 모 부대에서 하사로 근무했던 신 씨는 정신질환이 있었던 아내와 이혼한 뒤 1981년경 둘째 아들인 재호를 키우기 힘들어 부산의 한 경찰서 민원실에 길을 잃은 아이라며 맡기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버린 입장이어서 친자가 맞는다고 하더라도 도슨 앞에 나타날 용기는 없지만 친자 확인을 할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시외버스 운전사인 김재수(52부산 남구 용당동) 씨도 생김새나 나이로 볼 때 도슨은 25년 전 시장에서 잃어버린 아들 봉석이가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씨는 친구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도슨을 보고 나와 닮았다고 이야기해 신문을 보니 잃어버린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도슨은 얼굴 윤곽과 구레나룻 등 생김새가 닮았고 김 씨의 둘째 아들 현철(23군 복무 중) 씨도 도슨과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이다.

이혼한 전 부인 위모(50) 씨가 1981년 부산 동구 범일동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에 갔다가 인파 속에서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

그러나 도슨을 입양시킨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도슨은 1981년 9월 23일 부산 동구 범이동(현 범일동)에서 미아로 발견된 이후 부산에서 유일한 미아보호시설인 아동일시보호소(현 남광종합사회복지관)에 줄곧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가 조금만 수소문했다면 못 찾을 리가 없다며 다른 아이일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도슨의 고모라고 주장하는 조모 씨는 도슨의 진짜 이름은 조창훈으로 1981년 1월 부산 구포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뒤 버려졌으며 가슴에 큰 점이 하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홀트아동복지회와 언론사에는 친부모와 친인척임을 주장하는 10여 건의 제보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도슨 선수는 3월 1일 경기 용인시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사회복지사 설은희(33) 씨는 친부모와 친인척임을 주장하며 많은 사람들이 나타날 경우 도슨 선수는 큰 충격과 실망에 빠질 수 있다며 먼저 만나려 하기보다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친자 확인의 순서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1년 11월 26일 홀트아동복지회에 남겨진 도슨 선수의 면담 기록에 따르면 쉬운 말을 이해하고 한두 단어를 연결하여 대답한다. 자기 나이와 이름을 알고 대답한다고 돼 있어 김수철이 아동보호소에서 지어준 이름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이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석동빈 강정훈 mobidic@donga.com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