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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당 먼저 단합해야”…李 “외연 확장해 구조적 다수 창출”

입력 | 2026-07-01 14:18:00

李, 문재인 前대통령 靑 초청해 오찬
국민통합 강조 한목소리 속 온도차도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이 대통령은 ‘외연 확장’에, 문 전 대통령은 ‘당내 단합’에 방점을 찍었다.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친이재명계(친명계)’와 ‘친정청래계(친청계)’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두 전현 대통령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오찬 뒤 청와대는 “(두 대통령은) 민주진영의 단합과 외연확장은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했다. 가짜뉴스나 멸칭으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났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오찬을 함께 한 뒤 산책을 함께 하면서 약 2시간에 걸쳐 국정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를, 또 행정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고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뒷받침되는 것이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느냐. 두 가지가 조화롭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당내 단합과 함께 중도로의 외연 확장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안 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 대통령은 ”민주정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넘어서 현 국민주권 정부가 만들어졌는데 제가 선거 때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성과들 그 기반 위에서 또 하나의 층을 쌓아가는데 당연히 좋은 점들을 더 키우고 부족한 거는 채우고, 또 새로운 걸 더해서 끊임없이 민주정부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또 이 나라를 책임지는, 이 국가를 책임지는 민주정권이 또 재탄생하고 그 기반 위에서 국민과 나라가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자 역사적 사명”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위해선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국민 통합”이라며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가 거둔 성과 위에서 더 큰 성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의 더 큰 단합을 이뤄내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대한민국에 이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두 전현직 대통령은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먼저 “카메라가 있는 앞에서 좀 공개적으로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 대통령이 국정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참 좋고 일반 국민들도 그런 마음일 것이지만 먼저 일을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 지금 대통령의 일정은 너무나 격무”라고 했다. 이어 “길게 가야되고 지치지 않아야 되니까, 대통령 건강은 개인의 것이 아니고 공공재라는 말도 있지 않나. 이제는 한숨 돌리면서 일정 관리나 건강 관리를 잘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집안 어르신한테 젊은 사람이 건강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문 전 대통령의 치아 건강을 묻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73세, 이 대통령은 63세로 두 사람은 11살차다. 문 전 대통령은 치아 치료와 관련해 “이빨 치료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격무와 스트레스 탓에 여러 번 이가 빠져 발치, 임플란트 시술 등 치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산책 도중 건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제 건강은 괜찮습니다. 타고난 게 있어서요”라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이 “아 그랬구나”라며 감탄했다. 또 이 대통령이 “대통령님께서 건강 챙기셔야죠. 전 아직 젊습니다” 했더니, 문 전 대통령은 “나야 뭐 시골생활 하니깐”이라고도 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 간의 만남은 8·17 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성사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선 여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과 친명(친이재명) 지지층이 분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통합을 강조하려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오찬을 위해 상춘재로 이동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최근 양측 극성 지지층은 온라인상에서 서로를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 등으로 비난하며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회동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더많은 국정성과를 창출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민주진영의 단합이 절실하고 국민통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민주진영의 단합과 외연확장은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했고 가짜뉴스나 멸칭으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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