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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 141골…역대 가장 화끈한 월드컵 조별리그

입력 | 2026-06-24 17:10:00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시민공원 세빛둥둥섬에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공인구 ‘트리온다’(TRIONDA)가 설치돼 있다. [서울=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회 역사상 가장 화끈한 골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24일까지 치러진 조별리그 48경기에서 역대 조별리그 최다인 141골이 터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K조 2차전(5-0·포르투갈 승)에서 터뜨린 포르투갈의 세 번째 골은 이번 대회 45경기 만에 나온 137번째 골이었다. 이 골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전체 득점(48경기 136골)을 뛰어넘는 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번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조별리그 경기 수도 72경기로 확대됐다.

화끈한 골 잔치의 배경에는 이번 대회 공인구 ‘트리온다’가 있다. 역대 최소인 4개의 패널로 제작돼 공기 저항을 적게 받는 트리온다는 비행이 불규칙하고 속도가 빠르다.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터뜨린 쐐기골이 트리온다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음바페는 27.4m 거리에서 오른발로 공을 차 골대 왼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세네갈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조 하트는 “공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날아간다. 골키퍼들이 공인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조별리그에서 전력 차가 큰 팀들끼리 맞붙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득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전차군단’ 독일은 첫 출전한 작은 섬나라 퀴라소를 7-1로 대파하기도 했다.

북중미의 무더위도 또 다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기온과 습도 속에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의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고 후반전에 실점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24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대회 조별리그 최종 득점 기록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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