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FT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대대적인 드론 공습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두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서방 주요국이 촉구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3일 수도 모스크바의 한 행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객관적인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서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중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과 보급망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3일에도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의 철도교량, 에너지·방공 시설 수십 곳을 동시 타격했다. 이런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러시아 곳곳에서 연료 부족이 심각하고, 러시아군 전사자도 늘어나고 있다.
광고 로드중
약 1710만㎢의 영토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나라인 러시아는 방공망 전력을 분산 배치할 수밖에 없어 일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냉전 시대 구축된 기존 방공 체계는 순항 탄도미사일의 요격이 주 목적이어서 21세기에 개발된 최신식 소형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소형 드론 수백 대를 미끼 드론과 실제 공격용 드론을 혼합해 투입하면 혼란은 더 큰 실정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러시아가 전황 반전을 위해 최우방국인 벨라루스에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새로운 전선을 열어달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벨라루스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