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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등 36개국 “트럼프 못 믿겠다” 76%…동맹국도 등 돌렸다

입력 | 2026-06-24 15:14:00

美퓨리서치 조사…관세-이민-그린란드 문제 등 찬성 10~20% 그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6.18 [에비앙레뱅=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전세계의 불신이 커지며 국제사회 ‘리더’를 자처해온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국제 현안 관련 의사결정을 불신한다는 응답은 한국 77% 등 36개 조사 국가 대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기구 탈퇴 위협과 그린란드 등 타국 영토에 대한 야욕, 이란 전쟁과 종전 합의 과정에서 지도력 문제를 드러내왔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국과 유럽이 구축해온 자유주의 세계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캐나다 영국 등 오랜 동맹국들의 신뢰마저 잃고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올 2~5월 한국 등 36개국 거주 성인 4만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현지 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76%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현안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튀르키예 92%, 스웨덴 89%, 독일 84%, 프랑스(84%), 한국(77%), 일본(74%) 등 순으로 높았다.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믿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단 5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관세 ▲이민 정책 ▲이란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등 주요 외교 사안 처리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10~20%대로 대체로 낮았다. 퓨리서치 센터는 “추세 데이터가 확보된 24개국 중 16개국에서 트럼프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해 보다 하락했다”며 “조사 대상 국가 중 트럼프에 대한 태도가 더 긍정적으로 변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미 악시오스는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를 점점 더 신뢰할 수 없고, 국제 협력에 덜 전념하는 국가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UN) 등 국제기구를 비난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위협해왔다”고 짚었다. 

특히 오랜 우방이자 주요 동맹국의 불신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모욕한 캐나다의 경우 ‘미국을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83%에서 올해 35%로 48%포인트나 폭락했다. 유럽 내 핵심 동맹인 독일에서도 미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83%에서 39%로 추락했고, 프랑스도 62%에서 27%로 급락했다. 일본에서도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라는 응답은 2022년 76%에서 올해 59%로 감소했다. 한국 역시 같은 기간 83%에서 57%로 26%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4년 동안 미국은 약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미국의 힘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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