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AI First 캠퍼스’ 교육 혁신 4개 캠퍼스를 하나의 AI 캠퍼스로…모토이자 목표 ‘모든 학생을 위한 AI’ AI 프로젝트형 11교과목 새로 개설… 교육-연구-취업-정주 선순환 구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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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춘천캠퍼스의 한 프로젝트 실습실. 학생들은 노트북 화면의 도로 영상을 보며 AI(인공지능) 모델의 인식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화면에는 차량과 보행자, 장애물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한 학생이 데이터 정확도를 점검하고 다른 학생은 알고리즘 성능을 개선한다. 강원 지역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기계, 장비, 사물 등을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것) 전문 기업 더픽트(The PICT)와 협력해 ‘노면 장애물 탐지 AI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현장이다.
학생들은 컴퓨터 영상 기반 객체 탐지 알고리즘 욜로(YOLO)를 활용해 도로 위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데이터 수집과 가공, AI 모델 학습, 웹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구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프로젝트에는 기업 실무진도 참여했다. 학생들은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회의를 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결과물 수준을 높였다. 강의실에서 배운 AI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값진 경험을 했다.
‘수도권에 있느냐’가 더 이상 대학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학생이 어디에서 배우든 그 배움이 산업 현장 및 세계적 기술 흐름과 이어질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모든 산업의 언어가 되면서 대학 교육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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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전공에 AI를 더한다
강원대 AI 교육의 핵심은 ‘모든 학생을 위한 AI’다. AI 교육은 개발자를 지향하는 특정 전공 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과 정책 설계, 콘텐츠 기획 역량을 키운다. 농생명 분야 학생들은 스마트농업과 정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의생명·보건 분야 학생들은 의료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익힌다. 공학계열 학생들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강원대는 AI 기초 교육 확대와 함께 융합 전공, 마이크로디그리(세부 전공) 과정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에 관계없이 AI 역량을 습득하고 자기 전공 분야와 결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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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산업과 연결되는 융합 교육 확대
강원대는 4개 캠퍼스의 강점을 지역 산업과 연결하고 있다. ‘성장 엔진 연계 융합형 단과대학’ 구상을 바탕으로 캠퍼스별로 지역 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춘천캠퍼스는 바이오헬스와 데이터 산업, 강릉캠퍼스는 신소재와 해양바이오, 삼척캠퍼스는 수소에너지와 방재 산업, 원주캠퍼스는 반도체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맡는다. 지역 산업계 문제를 대학이 함께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픽트와의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했고, 기업은 대학 인재와 연구 역량을 활용했다. 지역 기업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다. 대학원과 연구 분야 연계도 강화한다. 특성화융합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 전략 산업 관련 응용·융합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강원대는 이를 통해 교육-연구-취업-정주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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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WS·구글과 함께 배우는 AI
강원대 AI 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다. AWS코리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등 국내외 AI 및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하며 현장 기술과 교육 과정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AWS코리아와의 협력은 눈에 띈다. 학생들은 AWS 현직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최신 클라우드 및 AI 기술 동향과 현장 사례를 접하고 있다. AWS 샌드박스 환경을 활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해 본다. AWS 자격증 대비 교육과 AWS 스킬빌더, AWS 클라우드퀘스트 같은 글로벌 학습 플랫폼도 활용하면서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 공동연구소 설립 추진 등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학생들은 지난해 데이터분석준전문가(ADsP), 정보처리기사, SQL개발자(SQLD), 리눅스마스터, 개인정보관리사(CPPG), AI-POT, AICE Junior를 비롯한 국내 AI 관련 자격증 64건을 취득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국제 자격증도 6건 취득했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와 함께 운영하는 ‘Google@KNU’ 과정도 학생들이 글로벌 인증 체계에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 학생들이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
학생들은 AI 활용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생성형 AI 콘텐츠 기업 망고트리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생성형 AI 기반 웹 창작-소설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 선택에 따라 이야기 전개가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AI가 등장인물 성격과 배경을 분석해 페르소나를 만들고 주요 사건을 요약하며 전체 이야기 구조를 분석한다. 사용자 경험(UX) 설계와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웹 서비스 개발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요구되는 프로젝트였다. 학생들은 콘텐츠 기획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 실무진의 피드백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AI 부트캠프 어워즈 해커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상 학생들은 일본을 방문해 글로벌 IT 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경험했다. 지역 캠퍼스에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국제 무대로 연결되고 있다.
● 강원에서도 첨단 AI 연구 가능
지속적인 AI 교육을 위한 인프라도 중요하다. 강원대는 학생 프로젝트와 교수 연구, 지역 기업 공동 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인 AI·GPU센터를 중심으로 고성능 GPU 서버와 AI 연구 자원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성형 AI, 빅데이터, 디지털헬스케어, 바이오헬스,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실습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AI 융합교육원, 특성화융합연구원, 반도체공동연구소 등과 연계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로 수도권에 소재한 대기업 연구소에 가지 않고도 대학에서 첨단 AI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교수진과 연구자는 지역 산업 문제를 연구하고, 지역 기업은 대학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
● 지역에서 배우고 세계와 연결되는 인재로
강원대 AI 교육의 목표는 지역에서 학생이 세계적 기술 흐름을 경험하고 배우며, 지역 산업 현장에서 성장해서 다시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AI 교육, 공유 교육, 글로벌 기업 협력, 고성능 연구 인프라,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따로 움직지 않고 학생의 성장 과정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정재연 총장은 “강원대는 대한민국 최초 ‘1도 1국립대’로서 강원특별자치도 전역의 교육과 연구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며 “전 학문 분야의 AI 전환(AX)과 공유 교육 체계, 글로벌 기업과의 실질적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지역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 연구, 취업과 정주가 선순환하는 지역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청년의 성장과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국가거점국립대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