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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해방 기념일’ 총격, 시카고서 40여명 사상

입력 | 2026-06-23 04:30:00

오바마 정치적 고향-민주당 텃밭
사흘연휴기간 총격 24건-8명 사망
트럼프 “주방위군 투입해야” 또 주장




미국의 흑인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는 ‘노예 해방 기념일’인 19일부터 21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4건 이상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야당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시카고의 치안 불안을 비판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질서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민주당 정치인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프리츠커 주지사의 사건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시카고에서 살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프리츠커 주지사는 왜 내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느냐”며 “나는 한 달, 1년 안에 시카고를 수도 워싱턴처럼 안전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했다. 희생자들의 나이도 14세에서 70세까지 다양했다. CBS방송은 “13명이 부상을 입은 19일 총격 사건은 범인이 차량에 탄 채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현장에서는 100개가 넘는 탄피가 발견됐다”며 이 외에도 주택, 파티 장소 등 다양한 공간에서 총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용의자가 잡히지 않은 사건도 많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간 연관성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19일 X에 “노예 해방 기념일을 맞아 축하와 성찰의 밤이 돼야 했던 시간이 끔찍한 폭력 행위로 산산조각 났다”며 “우리 도시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으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건 발생 직전인 18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시카고 남부에 세워진 ‘오바마 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관식에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현재 생존 중인 미국 전직 대통령들을 모두 초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을 두고 “기록적인 일자리 수와 주식 시장에, 경제도 역대 최고”라고 자찬했다. 반면 공영 NPR방송·PBS방송·마리스트대의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의 경제 운용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3%에 그쳤다. 2019년 해당 설문 도입 이래 최저치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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