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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치 월급 날려” 동남아서 BTS 티켓 사기 기승

입력 | 2026-06-22 14:01:00


지난 12일, 13일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됐던 BTS 콘서트.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 월드 투어에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티켓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BBC는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BTS 콘서트 티켓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전역에서 티켓을 구하려는 대기자 수는 판매 수량의 15배를 초과한 상태다. 이 같은 극심한 공급 부족과 팬들의 간절한 심리를 파고든 사기 수법에 동남아 지역에서만 최소 10만 달러(약 1억5300만 원)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싱가포르 경찰청은 6월에만 62건의 사기 신고가 접수돼 피해액이 68000싱가포르달러(약 8100만 원)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청 또한 티켓 사기 신고를 28건 접수해 자금 세탁 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또 120명 이상의 태국 BTS 팬들이 온라인 티켓 사기로 소비자보호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했다는 현지 매체 카오소드의 보도도 있었다. 잠정 피해액만 123만 바트(약 5700만 원)를 넘는다.

동남아시아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플랫폼 내 BTS 티켓 재판매를 중단 조치하기도 했다.

글로벌 팬들의 간절한 심리를 악용한 악성 매매 및 사기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최근 부산 콘서트 때도 외국인 팬들을 노린 암표 사기는 물론, 행사장 주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요금과 공식 굿즈 되팔기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스타를 향한 열망이 범죄와 폭리의 대상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BBC 역시 “치열한 티켓 예매 경쟁에 좌절감을 느낀 팬들이 쉬운 표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두 달치 월급을 털어 VIP 티켓 4장을 구매했다가 사기를 당한 한 인도네시아의 팬은 “다른 사람이 티켓을 가져갈까 봐 너무 불안해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BBC에 밝혔다.

방탄소년단 투어 티켓 판매를 담당하는 티켓마스터 측은 BBC에 “인공지능(AI)과 강화된 규정으로 암표상, 봇과의 전쟁을 강화했다”면서 “반드시 공식 판매처를 통해서만 티켓을 구매해달라”고 강조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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