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10년… 경제혼란속 6번째 총리 스타머 사퇴 가능성 런던 도심 “재결합” 대규모 시위… 저성장-고물가 심화속 국론 분열 일각 “스타머, 이르면 오늘 사의”… 차기총리 거론 버넘, 원내 입성
20일 영국 런던에서 유럽연합(EU) 재가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 시위대가 EU기의 파란색 바탕에 ‘재가입(Rejoin)’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로 EU 탈퇴(브렉시트)를 가결했지만 이후 저성장, 고물가가 고착화하자 EU 복귀를 원하는 영국인이 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20일 영국 런던 도심에서 EU 재가입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로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가결한 지 10년 만이다. 영국이 EU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될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10년간 저성장, 고물가, 사회 혼란 등이 심각해지자 EU 복귀를 원하는 국민이 늘었다.
2024년 7월부터 집권 중인 키어 스타머 총리(사진) 또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집권 노동당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대패했고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 또한 계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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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난에 ‘EU 복귀’ 정서 확산
영국 민영 방송 ITV 등에 따르면 20일 약 1500명의 시위대는 12개 금색 별이 그려진 파란색 EU기 등을 들고 런던 템플역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 광장으로 행진했다. 시위대의 상당수는 ‘재결합(Re:Union)’이라고 적힌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했다.
이 시위를 주최한 클레어 홀 씨는 ITV에 “완전한 EU 재가입을 원한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았고 (EU산) 식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행정적 절차가 너무 많아졌다”고 비판했다. 싱크탱크 정부연구소(IFG)의 질 러터 선임연구원은 최근 외신기자협회(FPA) 회견에서 “10년 만에 재가입 논쟁이 부상한 이유는 브렉시트가 기대했던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했음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민은 국민투표 당시 찬성 51.9%, 반대 48.1%로 브렉시트를 가결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부결이 우세했지만 대영제국의 영광을 기억하는 보수 노년층, 세계화 등에서 소외된 블루칼라 유권자 등이 대거 찬성해 이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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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유럽 이민자가 차지했던 저임금 일자리를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이민자 등이 대체하면서 브렉시트 찬성파가 기대했던 반(反)이민 효과 또한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영국인 사이에서는 ‘브렉시트’와 ‘후회(regret)’를 합한 ‘브레그렛(Bregret·브렉시트에 대한 후회)’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간 EU 복귀를 금기시했던 정치권에서도 달라진 여론을 바탕으로 재가입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 스타머, 22일 사퇴 표명 가능성
버넘 의원은 당선 기념 연설에서도 “지금이 변화의 순간이다. 영국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며 총리직 도전 의사를 강조했다. 정계에서는 현직 총리가 임기 중 당내 경선이라는 굴욕을 치르기 전에 자진 사퇴 일정을 발표하는 전례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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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