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빌딩. 굳게 닫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는 플라스틱 책상 두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이곳은 투자 사기 피해자들의 돈이 흘러 들어간 회사 ‘대한퍼스트’의 주소지. 하지만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대한퍼스트는 범죄 조직에 대포통장을 넘긴 유령 회사였습니다. 피해자들이 보낸 돈은 이 회사 명의 통장을 거쳐 몇 분 만에 세탁됐습니다. 보이스피싱, 투자 사기, 온라인 도박 등 범죄 형태는 달랐지만 돈이 지나간 통로는 같았습니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취재 결과 대한퍼스트 명의 통장의 피해자는 최소 189명, 피해액은 39억 원에 달했습니다.
대한퍼스트는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국내에서 한 해 새로 만들어지는 대포통장은 32만 개. 하루 876개꼴입니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은 올 1월부터 5개월간 대포통장 12만6866개를 분석하고, 대포통장을 찍어낸 조직 관계자와 피해자, 수사기관 관계자 등 58명을 접촉해 대포통장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방치되는 구조를 추적했습니다.
광고 로드중
이 취재를 바탕으로 동아일보 디지털랩은 인터랙티브 콘텐츠 ‘히든: 사라진 5000만 원’을 제작했습니다. 이용자는 피해자가 되어 대포통장으로 세탁된 돈을 직접 추적합니다. 쇼츠 광고를 보고 오픈채팅방에 들어가고, ‘한국퍼스트’ 명의 계좌로 5000만 원을 송금합니다. 이후 유령회사 사무실, 경찰서, 은행, 변호사 사무실을 차례로 따라가며 피해자가 부딪혔던 벽 앞에 섭니다.
‘히든’에서 증거물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닙니다. 체인GPT 고객센터 대화 내역, 한국퍼스트 계좌 입금 기록, 등기부등본, 사업자등록증, 폐업사실증명원은 피해자가 돈의 행방을 좇기 위해 붙잡을 수 있는 실마리입니다. 이용자는 이 자료들을 하나씩 수집하고 단서로 활용합니다.
각 장면에 등장하는 팩트카드는 피해자가 막다른 길에 설 때마다, 그 뒤에 놓인 제도적 허점을 설명합니다. 비상주 사무실이 유령법인의 주소지가 되는 방식, 하나의 대포통장이 여러 범죄에 반복 사용되는 구조 등이 장면의 맥락 속에서 제시됩니다.
이용자의 선택은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요.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면 통장은 막힐까요. 변호사를 찾아가면 수사는 빨라질까요.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사라진 돈을 되찾는 마지막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광고 로드중
피해자가 돈을 되찾는 과정을 이용자가 직접 따라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히든: 사라진 5000만 원’을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에서 확인해 보세요.
콘텐츠는 동아닷컴 히어로콘텐츠 페이지에서 모바일과 PC 버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2020년부터 히어로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히어로콘텐츠팀의 ‘헌트: 치매 머니 사냥’은 저널리즘의 가치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차별화된 보도를 지향합니다. ‘히어로콘텐츠’(original.donga.com)에서 디지털 플랫폼에 특화된 인터랙티브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광고 로드중
▽팀장: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취재: 임재혁 손준영 조승연 기자
▽프로젝트 기획: 김재희 기자
▽사진: 박형기 기자
▽편집: 봉주연 기자
▽그래픽: 김충민 기자
▽인터랙티브 개발: 임희래 ND
▽인터랙티브 디자인 및 영상 : 정시은 CD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