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모습. 2026.6.11 ⓒ 뉴스1
인구 구조 고령화도 이유이지만,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과 제조업 불황이 맞물리면서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에서는 최근 요양·복지 분야 일자리가 늘면서 경제활동이 확대되는 추세다. 청년층이 진입할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회 안정성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년층 상용직, 4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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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2022년(255만8000명) 이후 4년간 매년 줄고 있다. 올해까지 4년간 감소율만 17.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는 859만5000명에서 782만2000명으로 9.0% 줄었다. 청년층의 양질 일자리 감소 속도가 청년 인구 감소 속도보다 2배 가까이 빠른 셈이다.
반면 고령층 상용근로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60세 이상 상용직 근로자는 42.8% 급증했다. 증가율이 이 기간 60세 이상 인구 증가율(15.1%)보다 2.8배 높다. 6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도 올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이러한 현상은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영향이 컸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29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912만 명)의 14.7%에 그쳤다. 5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15% 아래로 내려간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은 건설업, 운수업, 금융·보험업 등 전체 산업 가운데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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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의 경제활동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이런 현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대수명이 늘고 노후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사회 전반의 고령화로 요양·복지 분야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고령층 고용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345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1.9%에 달했다. 2016년 7.1%였던 비중이 10년 새 4.8%포인트 높아졌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고용시장 형태는 K자형 양극화 성장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라고 봐야 한다”며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제조업 부진이 겹치면서 청년들이 새로 진입할 안정적 일자리가 부족해진 동시에,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은 앞다퉈 은퇴 이후에도 고용시장에 뛰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진입할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고령층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국가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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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