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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60일간만 무료 통행” 불씨 남긴 종전 MOU

입력 | 2026-06-19 04:30:00

美-이란, 14개 조항 전문 동시 공개
200만달러 내라던 이란 “향후 징수”
트럼프-페제슈키안 서명 MOU 발효



17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안가에서 한 남성이 낚시하는 동안 인근 바다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6.06.18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전문이 17일 공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합의의 핵심 성과로 강조해 온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측에선 그간 해협이 무료로 완전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MOU에는 추가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에만 해협을 통행료 부과 없이 개방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해협의 완전 개방’을 강조해 온 미국과 달리 이란은 ‘한시적 개방’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의 전화 브리핑을 통해 14개 조항의 MOU 전문을 공개했다. 이 전문의 제5항에는 “MOU 서명과 동시에 이란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오가는 상업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향후 60일간만(for 60 days only)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60일 뒤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등 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이란 측 협상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17일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상태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이란은 선박당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향후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가 갈등을 키울 뇌관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파리 인근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만찬을 가지는 자리에서 MOU에 서명했다. 이란 역시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서명해 MOU가 즉시 발효됐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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