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트레일 연계 대표 관광지 육성 관광객 늘며 청년 귀향-상권 활기
경북 봉화군 분천역 앞에 ‘산타마을’이 인근임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서 있다. 봉화=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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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지정하는 첫 장거리 숲길(트레일)인 ‘동서트레일’이 생기면서 숲길과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서트레일 50·51구간이 지나는 경북 봉화군 분천역은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을 연계 관광지로 육성하고 있다. 산림청과 봉화군은 산타마을과 동서트레일을 묶어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산타마을은 경북도와 봉화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산림청, 주민들이 함께 조성한 관광지로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을 본떠 만들었다. 산타우체국과 포토존, 겨울 축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8만1128명, 2024년 8만7666명이던 산타마을 방문객 수는 동서트레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2025년 9만1932명으로 늘었다. 마을 인근 동서트레일 50구간에서 부모가 운영하던 해장국집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 조영훈 씨(33)는 “일본 도쿄에서 유학도 했지만 관광객이 늘어나는 고향의 모습을 보면서 귀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방하정 씨(33)도 “벌써부터 젊은 관광객이 많이 늘어 주말에는 앉을 틈도 없이 음료를 만들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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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도 동서트레일과 기존 관광자원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 홍성 오서산상담마을(12구간), 충북 보은 두메산골마을(27구간), 경북 예천 회룡포마을(36구간) 등에서는 트레일 거점 마을을 단순 경유지가 아닌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체험과 식사, 숙박을 결합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레일 출발점인 충남 태안(1∼3구간)은 안면도 천연 해송림과 꽃지해변 낙조를 연계한 해안 관광을 내세우고 있다. 경북 영주(46∼47구간)의 죽령옛길은 영주와 충북 단양을 잇는 고갯길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과거길이자 보부상들의 교역로였다. 인근에는 부석사와 소수서원, 국립산림치유원 등이 있어 역사·문화·치유 관광을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과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해 동서트레일 47구간 개통을 기념해 청량리역∼영주역 KTX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트레킹, 부석사·소수서원 관광을 결합한 기차여행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산림청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산촌 시니어 일자리 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주민들이 숲길 쉼터를 운영하며 임산물 매점과 ‘숲밥’ 도시락 판매 등을 할 수 있도록 인건비와 초기 운영비 등 1억4000만 원을 지원한다. 충남 홍성 두리마을(12구간)에서는 동서트레일 도시락 제작과 카페 운영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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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