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공기관 퇴직연금 운용에도 참여… 민간퇴직연금 수익성 자극할 계기 치매머니 공공신탁 한도 없어야 안전자산 투자, 혜택 돌려줄 것”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 호황 덕분에 국민연금의 자산 매각 시점이 2060∼2070년대로 대폭 늦춰졌다”며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적극 투자에 나서 기금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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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민연금의 자산 매각 시점이 2060∼2070년대로 늦춰졌습니다. 연금 지급을 위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서둘러 팔아야 할 우려가 줄어든 셈입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국민연금이 적자로 전환돼 국내 주식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해야 할 시점을 2048년으로 예측했는데, ‘코스피 불장’에 적립금이 불어나 서둘러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또 정부가 도입 예정인 ‘기금형 퇴직연금’과 관련해 김 이사장은 “자산 운용 노하우를 가진 국민연금이 참여하면 민간과 경쟁을 촉진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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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린 것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급등하면서 이에 맞춰 자산 배분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금 수익률을 극대화해 기금 규모를 키우고 장기 유동성을 확보할 시기”라며 “먼 미래의 충격에 대비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을 점검하면서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비중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커진 환율 변동성과 관련해 외환 조달 통로를 다양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이사장은 “지금은 시장 상황이 좋아 이득이 된다면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게 맞다”며 “국민연금 명의의 외화 채권 발행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 적립금 1800조 원에 채권 발행을 더한 2000조 원을 굴려 수익을 내면 그만큼 이득”이라며 “국민이 보험료를 더 내지 않아도 되고, 투자 대상이 늘어나 기대 수익률도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환율 안정을 위해 추진한 외환 스와프와 전략적 환헤지(위험 회피) 기한 연장에 대해선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면 기금위에서 논의해 판단하겠다”고 했다. 앞서 기금위는 한국은행과 외환 스와프 계약을 올해까지 연장하고, 해외투자의 환헤지 비율을 10%에서 15%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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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은행·증권사 등이 참여하는 금융기관 개방형 △기업들이 함께 기금을 운용하는 연합형 △공공기관 개방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공공기관 개방형에 참여해 중앙·지방정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운용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기금형 퇴직연금에 들어가면 경쟁이 촉진돼 민간 퇴직연금 사업자도 수수료를 낮추고, 수익률을 올리려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앞서지도 않고, 뒤처지지도 않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퇴직연금은 충분한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며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아 식당, 카페를 차리고 사업에 실패해 노후 빈곤에 빠지는 한국적 비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고갈 우려 등 청년층의 불만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가 지난해 진행된 연금개혁의 효과를 40, 50대보다도 많이 받는다”라며 “연금개혁에 따른 예상 연금 인상 폭은 40대 1.5%, 50대 0.5%지만 20∼30대는 2∼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 4월 시작된 ‘치매머니 공공신탁’ 제도에 대해선 “장기적으로는 맡기는 돈의 상한을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탁 자산을 안전자산에 투자해 일정 수익을 올리면 더 많은 혜택을 (계약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신탁은 아직 1호 가입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아직은 개념이 낯설어 대상자들이 신중한 것 같다”며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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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