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황인범(오른쪽 둘째)이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아크론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6. 6. 12. 사포판(멕시코)=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12일(한국 시간)부터 15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거둔 성적이다. AFC 소속 국가들이 합작한 조별리그 4경기 무패는 12일 체코를 2-1로 꺾은 한국부터 시작됐다. 14일에는 호주가 튀르키예를 2-0으로 제압했고, 카타르는 스위스와 1-1로 비겨 월드컵 사상 첫 승점(1점)을 획득했다. AFC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로 구성돼 있다. 호주는 과거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이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더 많이 배정된 대륙에서 경쟁하기 위해 2005년 AFC로 편입했다.
일본(18위)의 오가와 고키가 14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네덜란드(8위)와 경기 후반 43분 가마다 다이치의 동점 골에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오가와는 이 골에 도움을 기록했고, 일본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026.06.15. 댈러스=AP/뉴시스
광고 로드중
동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쌍두마차’다. 양국 축구가 성장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02 한일월드컵이다. 대회를 공동 개최한 한국과 일본은 안방에서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을 통해 강한 체력과 조직력을 강조하는 ‘유럽 축구 DNA’를 이식해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일본은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프랑스)을 사령탑으로 앉혀 세밀한 패스 플레이 능력을 키웠고 16강에 올랐다.
호주 국가대표팀이 터키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카타르 대표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애슬레틱’은 “자국 리그만 접했던 한국과 일본의 유망주들이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축구를 접하면서 더 먼 곳을 내다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대회 이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됐다. 2002년 당시 한국 대표팀의 유럽파는 2명이었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는 역대 최다인 15명의 유럽파가 포함됐다. 2002년 대회 때 유럽파가 4명이었던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선 역대 최다인 23명의 유럽파가 출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해온 선수들에게 유럽 팀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홍명보 한국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FIFA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 선수들은 유럽 리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어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만큼 더 자신감을 가지고 동료들과 신뢰감을 쌓는다면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