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과학’ 펴낸 지영준 라면평론가 “지금까지 라면 2300여종 맛보고 평가”
반도체만큼이나 한국 라면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지영준 라면 평론가. 전작 ‘라면의 역사’에 이은 신작 ‘라면의 과학에서는 라면이란 식품에 담긴 최첨단 과학기술를 소개한다. 지영준 라면 평론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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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 같지만, 라면은 엄청난 과학과 기술이 쌓인 ‘산업의 최첨단’입니다. 한국 반도체가 세계 최강이듯, 한국 라면 산업도 세계 최강이거든요.”
라면 평론가 지영준(37) 씨의 말이다. 8일 전화로 인터뷰한 그는 봉지 하나에 담긴 분말스프와 건더기, 면 모두 수많은 사람의 오랜 연구가 응축된 결과물이라고 했다. 라면이 쉬워 보이지만 맛과 가성비를 위해 자동화와 효율화가 극단까지 이뤄진 과학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지 평론가와 라면의 인연은 군대에서 시작됐다. 수능을 네 번 치르고도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채 입대한 그는 매점 라면을 하나씩 맛보며 위안을 얻었고, 그 경험을 나누고 싶어 2013년 ‘라면 정복자 피키’라는 이름으로 라면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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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큼이나 한국 라면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지영준 라면 평론가. 전작 ‘라면의 역사’에 이은 신작 ‘라면의 과학에서는 라면이란 식품에 담긴 최첨단 과학기술를 소개한다. 지영준 라면 평론가 제공
그가 가장 공들인 대목은 라면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는 일이다. 먼저 영양이다. 그는 “라면이 영양가 없고 몸에 해로운 음식처럼 여겨지는 게 속상했다”며 라면은 본래 식량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영양식품이었다고 말했다. 2020년 한국영양학회 기준으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이 이상적이었다. 다만 2025년 한국영양학회 기준으로는 단백질이 다소 부족한 쪽으로 평가가 바뀌어, 계란이나 고기를 더하면 균형이 잡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MSG에 대한 오해도 짚었다. 그는 “라면 회사들이 MSG가 몸에 나빠서 뺀 게 아니라, 소비자가 싫어해서 뺀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MSG는 소금과 함께 쓰면 짠맛을 끌어올려 나트륨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라면은 양 대비 나트륨 함량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이라며, 허용 범위 안에서라면 건강에 해롭지 않을 뿐 아니라 소금을 줄여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만큼이나 한국 라면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지영준 라면 평론가. 전작 ‘라면의 역사’에 이은 신작 ‘라면의 과학에서는 라면이란 식품에 담긴 최첨단 과학기술를 소개한다. 지영준 라면 평론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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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