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축원 미사서 트럼프 겨냥한 듯 ‘反戰 메시지’ “뜨거운 신앙을 가졌던 건축가” 성당 지하 가우디 무덤 찾아 기도
10일(현지 시간) 레오 14세 교황이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안토니오 가우디 타계 100주기를 맞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에서 축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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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사와 함께 진행된 축복식에서는 드론 등을 이용한 조명 쇼와 불꽃놀이도 진행됐다. 바르셀로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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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으면서 죄 없는 자를 죽일 수 없다. 고통받는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 비참함에 도망치는 사람들도 외면할 수 없다.”
레오 14세 교황이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타계 100주기인 10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에서 축원 미사를 집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최근 전쟁과 폭력, 양극화, 이주민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워 왔다. 이날 발언도 이란 폭격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사는 가우디 타계 100주기를 추모하고, 1882년 착공해 144년 만에 주탑이 완공되며 사실상 외관 공사가 마무리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축원하기 위해 열렸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살바도르 이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미국, 캐나다, 유럽 각국에서 온 수만 명의 신자와 관광객들로 성당 주변이 붐볐고, 성당 안과 바깥에 마련된 8000석의 좌석도 미사 시작 2시간 전 이미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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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이후 미사를 집전하며 가우디를 “뜨거운 신앙을 가졌던 건축가”로 소개했다. 또 “(가우디는) 주님의 생애에 관한 신비를 서술하는 상징들로 이 건물을 설계했다”며 “(주탑) 꼭대기에 자리한 십자가가 가장 소외된 이들의 십자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 미사와 축복 행사는 3시간가량 진행됐다. 교황이 성당 안팎에서 지나갈 때마다 참석자들은 “비바 파파(Viva Papa·교황 만세)”를 외쳤다.
미사 뒤 성당 밖에서 진행된 조명 쇼도 큰 화제였다. 교황이 성당 밖으로 나가 성수를 뿌리며 탑을 축복한 뒤 불이 꺼지자 수천 명의 참석자들에게 미리 지급된 야광봉이 일제히 빛나기 시작했다. 또 하늘로 떠오른 드론들이 가우디 얼굴을 형상화하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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