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은 고 유상철 전 인천 감독(앞)과 이강인. KBS 날아라 슛돌이 화면 캡처
이강인은 2007년 한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팀의 사령탑인 유 전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여섯 살이던 이강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유 전 감독은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평가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강인은 스승의 기대대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강인은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다.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MVP)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은 그해 9월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2021년 유 전 감독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더 열심히 노력해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강인이 6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피파 커뮤니티 트레이닝(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 도중 신발끈을 묶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9 (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광고 로드중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가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던 4일 엘살바도르전(1-0·한국 승)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7분만 소화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키패스 1개)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의 가족들은 이강인이 체코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 전 감독의 아내 최희선 씨(55)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강인이가 남편에게 ‘감독님이 대표팀 감독 하고 제가 대표팀 가는 게 소원’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 강인이가 대표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뒤 (남편이) 대표팀 감독이 되는 꿈을 꾼 적이 있다”고 했다. 최 씨는 “남편은 꿈을 못 이루고 떠났지만 지금 하늘에서 누구보다 강인이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강인이가 24년 전 골을 넣고 웃으며 뛰어가던 남편의 모습을 재현해준다면 남편이 하늘에서 정말 좋아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과달라하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