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계열사에 챗GPT 등 공식 도입 1990년대 ‘디지털 전환’ 넘는 ‘AI 전환’ 사장단 50여명 대상 AI 교육도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삼성전자제공)
삼성의 모든 관계사들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바꾸는 ‘AI 대전환’에 나서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조직의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밝혔던 것이 AI 전환이란 방식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 외부 AI에 빗장 여는 삼성
삼성은 9일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내용의 AI 전환 계획을 내놨다. 가장 큰 변화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계열사에 공식 도입한 것이다. 삼성은 이달 중 소프트웨어, 마케팅 분야 생산성 제고부터 개발, 제조 등 모든 업무 영역에 이들 서비스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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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이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 AI 서비스가 사용자 입력 데이터를 자사의 모델 학습에 쓰지 않는 기업용 솔루션을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별도의 보안이 적용되는 기업 간 거래(B2B) 계약으로 AI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으로 세부 사항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 집중교육 후 CEO가 직접 AI 총괄
앞으로 삼성의 모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8대 업무 영역에 AI를 적용해 경영 혁신을 직접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AI 교육을 병행한다. 삼성은 전체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AI 집중교육인 ‘AI 전환(AX) 부트캠프’를 이달 중 이틀간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기로 했다. 삼성이 사장단 전체를 대상으로 AI 교육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사 CEO들은 이 자리에서 ‘AX 비전’을 선포하고 회사별로 AI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도 직접 발표해야 한다. 이후 삼성 임원 2300여 명도 8월 12일까지 2박3일간 AI 합숙교육을 받게 된다. 삼성 내 전 직원 AI 교육도 올해 안에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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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산업계의 변화 흐름을 주도해 온 삼성의 AI 전환 방침은 외부 AI 도입을 망설여 온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배종태 KAIST 경영대 명예교수는 “데이터 유출 우려로 외부 AI 사용을 막아온 국내 기업이 많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대부분 활용하고 있다”며 “삼성이 먼저 길을 내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보완한다면 다른 기업들의 AI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