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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60원도 돌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입력 | 2026-06-08 04:30:00

환율 6일 야간거래 한때 1561.5원
2분기 평균도 1491원, 28년새 최고
정부, 휴일 긴급 시장상황 점검 회의
“환율 빠르게 상승, 쏠림 용인 않겠다”



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KB국민은행 환전소에 달러 매입 가격이 1624.26원으로 표시돼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원-달러 환율이 1560원을 넘어서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4∼6월) 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1∼3월)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증가, 수출기업의 달러화 보유 확대 등이 겹치면서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 경기 둔화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 6일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61.5원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3월 6일(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미 뉴욕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60.2원에 마감했다.

현 추세라면 환율은 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 올해 4월 1일∼이달 5일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1.0원으로 올 1분기 평균 환율(1465.2원)보다 25.8원 높았다. 올 1분기 평균 환율은 이미 1998년 1분기(1606.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가파르게 오른 코스피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이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을 자극했다. 5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4% 내린 7,383.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8% 내린 25,709.43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 조정이 국내로 확산하면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강화돼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등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자 물가가 뛰고 기업들의 생산비가 는다. 과거에는 고환율이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진 데다 해외 투자 확대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승을 호재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정경제부,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7일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환율이 중동 긴장 고조,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을 반영하며 빠르게 상승했다”며 쏠림 현상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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