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주권 침해에 대응 조치” 해역 순찰 이어 특별단속 압박
중국이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교통 특별 단속을 6일 실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일본과 필리핀이 정상회담을 통해 대만 동부 해안을 포함한 양국의 해양 경계 획정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 조치다.
이날 중국 교통운수부는 “푸젠성과 광둥성 해사국 등을 동원해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교통 특별 단속 행동’을 했다”며 “해상에서의 행정 및 법 집행 관할권을 전면적으로 행사하고, 해상교통 안전과 국가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1일 중국 당국이 대만 동부 해역을 순찰한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것이다.
교통운수부는 이날 발표에서 이번 단속에 대해 “일본과 필리핀이 ‘해역 경계 획정 협상을 시작해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한 데 대응한 필요한 조치”라고 일본과 필리핀을 직접 겨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도 7일 사설 성격의 칼럼인 ‘종성(鐘聲)’에서 “일본과 필리핀이 이 지역에 블록 갈등을 조장하려는 시도는 아시아태평양에 재앙과 불안정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군사적 팽창주의를 더 이상 추구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 필리핀에는 단기적인 안보 이익을 위해 외부 세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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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둥사(東沙)군도에서도 해경선과 해양조사선을 동원한 연계 해상 작전을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대만 해양위원회 해순서(해경)는 성명을 통해 “중국 해경선이 6일 둥사군도에 접근한 데 이어 7일에는 중국 해양조사선도 해당 해역에 접근했다”면서 “이들이 협력해 대만을 도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둥사군도는 대만 남부와 홍콩 사이인 남중국해 북부에 위치해 있다. 대만 해경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대만 본섬으로부터 4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중국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은 6일 소셜미디어(SNS)에 중국 해경과 조사선의 이동 경로가 담긴 지도를 공개하며 “매우 도발적인 행위로 중국은 지역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악질적인 불량배(sick bully)”라고 비판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