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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최태원과 ‘깐부 회동’…러브샷에 “More HBM” 외쳐

입력 | 2026-06-07 19:28:00


채널A 유튜브 갈무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오후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다시 만났다. 5일 최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을 가진 지 이틀 만이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났던 곳과 같은 장소다. 당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를 챙겨야 해 참석하지 못했다.

황 CEO는 7일 오후 차량에서 내려 깐부치킨 삼성점으로 이동했다. 직전 일정인 시구를 위해 착용한 두산베어스 93번 유니폼을 그대로 입은 채였다. 황 CEO가 입은 유니폼의 등번호 93번은 엔비디아 창립연도(1993년)를 의미한다.

엔비디아 제공

황 CEO가 나타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황 CEO는 시민들 쪽으로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선물을 받았다. 황 CEO는 매장으로 입장하면서 “Hi everyone”이라고 인사했다. 식당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자리에 앉지 않고 매장을 찾은 이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사진 촬영을 했다.

이후 남색 셔츠 차림의 최 회장도 매장 안으로 들어갔고, 환호성이 터졌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도 자리에 함께 했다.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은 20여 분 만에 치킨 한 접시를 다 비웠다. 이에 새 치킨이 서빙됐다. 처음처럼, 켈리 등 병맥주와 소주도 추가됐다. 황 CEO는 한 어린이가 사인받으러 오자 사인을 해줬다. 어린이가 입은 옷에는 ‘우리가 깐부라니 럭키비키잖아’ 문구가 있었다. 입고 있는 셔츠의 등판에 사인을 받은 여성도 있었다.

황 CEO는 식사를 하던 도중 치킨을 들고 나와 앞열에 위치한 취재진들에게 치킨을 나눠줬다. 최 회장도 음료수 ‘비락 식혜’와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만든 과자 ‘HBM칩스’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황 CEO는 시민들 앞에서 “HBM! More HBM(HBM을 더 달라)!”이라고 외쳤다.

SK 제공

황 CEO와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동 테이블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황 CEO와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러브샷을 했다. 최 회장은 “자, 이제 깐부가 됐네요(So now become a 깐부)”라고 말했다. 이에 황 CEO는 “매우 좋다(So good)”이라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테이블에 사인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 각 사장단과 황 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원래 우리는 항상 그런다”고 했다. ‘어쩌다가 이번 만남이 성사됐느냐’는 질문엔 “(황 CEO가) 한국 왔으니까”라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치맥회동을 하고있다. 2026.06.07. 서울=뉴시스

황 CEO는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물음에 “한국은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는 AI(인공지능)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이며 이 모든 것들은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로 구동된다”고 했다. 또한 “여기에는 엄청난 양의 HBM 메모리(고대역폭메모리)와 LPDDR(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D램)이 탑재된다”며 “당장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며, 내년까지 매우 상당한 폭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우리는 현재 4개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베라 루빈(Vera Rubin) AI 슈퍼컴퓨터, 베라(Vera) CPU, 혁신적인 새로운 PC 플랫폼인 RTX 스파크(Spark), 그리고 로봇 공학용 프로세서인 젯슨 토어(Jetson Thor)”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컴퓨터들은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많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황 CEO는 8일 삼성전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의 만남도 예고하며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메모리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시나’라는 질문엔 “앞으로 꽤 몇 년 동안은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요가 워낙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현상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07. 서울=뉴시스

대외적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만남은 7개월간 7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방한 일정 첫날인 5일 저녁 최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 맥주를 곁들인 만찬을 가졌다.

황 CEO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경기 분당 네이버 1784 사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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