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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액셀 시속 40km… 장생포 명물은 ‘고래카트’

입력 | 2026-06-08 04:30:00

울산 남구 ‘웨일즈카트’ 가보니
체험객 “카트서 본 풍경 예뻐”
속도 빠른 곡선 구간서 ‘탄성’
19일부터 ‘꽃 구경’ 수국축제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조성된 국내 최초 자기부상형 카트를 탄 관광객들이 속도감과 꽃이 만개한 장생포의 풍경을 함께 즐기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6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 고래를 닮은 카트가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나무 사이를 지나 언덕을 오르자 장생포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졌다. 급회전 구간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처음에는 긴장한 표정으로 손잡이를 움켜쥐던 탑승객들도 어느새 푸른 바다 풍경에 시선을 빼앗겼다.

체험객 김세영 씨(38)는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는데 타다 보니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며 “여름에 바람을 맞으며 타면 더 시원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핵심 관광시설인 고래문화마을에 새로운 체험시설 ‘웨일즈카트’가 들어섰다. 총사업비 97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국내 최초 자기부상형 기술을 적용한 순환형 전동 카트로, 길이 약 1km 전용 트랙을 따라 운행된다.

울산대교와 장생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웨일즈카트는 관람 중심이던 장생포 관광에 체험 요소를 더할 새로운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남구 캐릭터 ‘장생이’를 형상화한 2인용 카트는 최고 시속 4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이용자가 직접 주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카트 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추돌 방지 시스템도 갖췄다. 탑승객들은 수국정원과 라벤더 뜰, 고래문화마을 일대를 달리며 장생포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언덕 구간에서는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곡선 구간에서는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 자연경관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고래문화마을에서는 19일부터 28일까지 ‘장생포 수국, 설렘을 타다!’를 주제로 ‘2026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이 열린다. 남구는 신규 수국 콘텐츠와 체험시설을 전면에 배치하고 관광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웨일즈카트는 장생포 관광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등 관람 중심 시설에 체험 요소를 더해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국내 최대 포경기지였던 장생포는 1980년대 중반까지 연간 1000마리 안팎의 고래가 잡히던 곳이다. 포경 금지 이후 쇠퇴를 겪었지만 2008년 고래문화특구 지정 이후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모노레일, 웰리키즈랜드, 웨일즈 판타지움 등을 잇달아 조성하며 국내 대표 고래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울산 최초의 공중그네 시설인 ‘웨일즈 스윙’을 선보였고, 2027년까지 공중보행교 ‘고래등길’, 관광숙박시설 ‘고래잠’, 복합문화시설 ‘더 웨이브(The Wave)’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체험과 숙박,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래가 떠난 항구는 이제 관광객들의 발길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웨일즈카트 개장을 계기로 장생포는 관람형 관광지에서 체험형 해양관광지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웨일즈카트는 장생포의 사계절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라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 체험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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