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늑구가 탈출한 이후 임시 폐쇄됐다가 이달 5일 재개장한 대전오월드 늑구사 모습.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5일 오전 9시경 대전 오월드 앞에서 만난 최정현 씨(41)는 휴대전화 속 늑대 ‘늑구’ 영상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4월 8일, 태어난 지 2년 된 수컷 늑대 늑구가 땅을 파고 도심으로 탈출해 임시 폐쇄됐던 대전 동물원 오월드가 두 달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인근 중학생의 현장 학습까지 겹치면서 오월드 앞은 개장(오전 9시 반) 전부터 관람객 수백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관람객 대부분은 늑대사로 몰렸다. 늑대사에는 늑구를 포함해 총 14마리가 있다.
늑구 몸에 표식을 달 수도 있었지만, 동물복지 차원에서 아무것도 달지 않았다. 대신, 관람객이 늑구를 알아볼 수 있도록 미간에 두 줄 선, 꼬리에 검은 점 등 늑구 특징이 담긴 설명판 3개를 늑대사 앞에 놓았다. 늑구는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창민 늑구 담당 사육사는 “늑구는 포획 당시 기억 때문인지 아직 사람을 경계하지만, 몸무게도 3kg 더 찌고 활발히 움직인다”고 했다. 오월드 측은 늑대사와 붙어있는 관람로는 폐쇄했다. 늑구와 사람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사람이 몰릴 것을 대비해 보안요원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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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공사는 지난달 18일 금강유역환경청에 조치 계획서를 제출했다. 늑대가 머무는 공간의 철책 울타리와 전기선을 이중으로 보강하고, 굴을 파는 늑대의 습성을 고려해 흙 밑에 콘크리트를 보강하는 작업 등을 끝냈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늑대사 울타리는 추가해 이중으로 보강했고, 땅 밑으로 40~50cm 길이 콘크리트를 치고 10cm 간격으로 1m짜리 철근을 박았다”고 설명했다. 대전도시공사는 동물원 외곽 울타리 보강 작업도 할 예정이다.
늑구는 땅을 파고 탈출했다가 탈출 9일 만에 동물원과 2km 떨어진 안영나들목 인근에서 뒷다리에 마취총을 맞고 구조돼 낚싯바늘 제거 수술을 받았다. 대전도시공사는 늑구 탈출로 오월드 휴장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카페, 음식점, 편의점 등 11개 입점 업체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해 보상할 방침이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