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터우의 생전 모습. 사진=더우인
광고 로드중
중국에서 1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반려견이 도난당한 뒤 식용으로 팔려 도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 출신 여행 인플루언서 궈가 키우던 8살 보더콜리 ‘추터우(Chutou)’는 최근 도난당한 뒤 식용으로 팔려 희생됐다.
추터우는 주인과 함께 중국 각지를 여행하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며 중국 SNS에서 1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한 유명 반려견이었다. 눈 덮인 산과 사막 등을 누비는 여행 콘텐츠에 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광고 로드중
소식을 들은 궈는 여행을 중단하고 귀국해 추터우를 찾아 나섰다. 그는 지난달 26일 추터우를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을 찾아냈고, 개를 돌려받기 위해 1만 위안(약 190만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남성은 “떠돌이 개인 줄 알았다”며 “불러보니 따라와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궈는 추터우가 목줄과 위치추적기를 착용한 상태였고 가족 농지에 머물고 있었다며 반박했다.
이후 궈는 추터우가 개고기 식당에 180위안(약 4만원)에 팔렸으며 이미 도축돼 잡아먹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절도범은 사과는 커녕 “개는 이미 죽었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말라”며 “나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궈는 추터우를 도축한 식당 직원에게 유해나 털이라도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털은 오래전에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로드중
SCMP에 따르면 중국 현행법상 절도 피해 물품 가치가 2000위안(약 45만 원) 이상으로 인정돼야 형사 사건으로 처벌할 수 있다.
현지 변호사들은 추터우의 가치가 인정될 경우 용의자가 절도 혐의로 기소될 수 있지만, 유명 반려견으로서의 상업적 가치나 주인의 정신적 피해를 인정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는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전국 단위 법률이 없으며, 반려동물은 법적으로 재산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건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개고기 식용 문제와 반려동물 보호 제도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