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민심] 첫 5선 서울시장, 승리 요인은 민감한 재건축 이슈 집중 부각시켜, 강남 3구-한강벨트서 표심 얻어 ‘스벅 논란 역풍’도 吳에 호재 작용…與정원오, 토론 기피 등 전략 실패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전달 받고 환호 하고 있다. 2026.6.4 뉴스1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6·3 지방선거에서 대역전승을 이뤄내며 헌정사상 첫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올랐다. 선거 기간 내내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등 어려운 선거를 치렀지만, 결국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 이번 선거는 여당 후보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인물 경쟁력’ ‘스타벅스 논란 역풍’ ‘부동산 정책 민감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오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부동산 집중 부각… 아침 대역전극
오 시장의 역전은 극적이었다. 3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오 당선인(46.0%)은 정 후보(51.4%)보다 5.4%포인트 뒤진다고 예측됐다. 선거 기간 이뤄진 여론조사처럼 정 후보의 승리가 점쳐진 것.
광고 로드중
오 당선인은 후보 출마 선언 전부터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점에 각을 세우며 일찌감치 차별화에 나섰다. 중도 외연 확장 이미지를 먼저 구축한 뒤 선거에 나선 것. 이 과정에서 장동혁 대표에게 쇄신을 요구하며 ‘후보 미등록’ 배수진을 치고, 장 대표에게 2선 후퇴를 줄기차게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자 오 당선인은 서울시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에서 지지를 이끌어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고 압구정과 목동, 여의도 등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들이다. 실제 오 당선인이 정 후보를 앞선 10개 구(송파·광진·양천·영등포·강동·동작·용산·중·서초·강남구) 중 강남·서초구를 제외한 8곳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자치구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 민주당 지원 부족과 전략 부재 맞물려 패배
정원오 승복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승복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광고 로드중
구청장 출신인 정 후보가 서울이라는 국제도시를 이끌 체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공개 토론을 최소화하고, 폭행 전과와 칸쿤 외유 의혹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게 전략적 실패였다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 등 구도는 민주당에 확실히 유리했으나 인물과 이슈에서 완패한 선거”라며 “정 후보가 도전자의 자세를 취하지 않고 싸울 의지가 없는 듯한 안일한 모습을 보인 것이 막판 대역전을 허용한 근본적 원인”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