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민심] 경기 기초단체장 여야 19:12 안양시장 與 최대호 ‘징검다리 4선’… 안성선 김보라 첫 여성 3선 시장에 성남 국힘 신상진, 친명 김병욱 꺾어… 與 압승 전망과 달리 野 예상밖 선전 반도체 산단 非수도권 추진도 영향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개표 내내 여유 있게 앞서다 107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민주당이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29곳을 싹쓸이했던 수준의 압승이 점쳐졌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국민의힘이 성남 용인 하남 과천 등 경기 남부벨트 등 12곳을 사수하면서 두 자릿수 승리로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 2022년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22곳을 차지했던 경기도 기초단체장 결과 역시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19곳, 국민의힘 12곳으로 여야의 우위가 바뀌었다.
(왼쪽부터)정명근 화성시장,이상일 용인시장,신상진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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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25만 명의 수원특례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재준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수원의 중단 없는 발전을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승리이자, ‘수원 대전환’을 계속하라는 시민의 명령”이라며 “그 믿음의 무게를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개표 내내 국민의힘 안교재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서며 두 번째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왼쪽부터)정명근 화성시장,이상일 용인시장,신상진 성남시장
안양에서는 민주당 최대호 당선인이 ‘징검다리 4선’에 성공했다. 2010년 안양시장에 처음 당선된 최 당선인은 2014년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2018년 시장 자리에 복귀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안성에서는 민주당 김보라 당선인이 여성 3선 시장 고지에 올랐다. 김 당선인은 “최초의 여성 3선 시장을 허락해 준 안성시민에게 감사하다”며 “유리천장을 실력과 정책으로 부순 안성시민의 승리”라고 했다.
● 국민의힘, 성남-용인 등 남부벨트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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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건 이재명 대통령이 재선 시장을 지냈던 성남시장이다. 친명(친이재명) 핵심인 김병욱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격돌한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신 후보가 8048표(1.62%포인트)라는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이 지역은 성남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두 후보 간 격돌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신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권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싸움이었다”며 “당면한 성남시 전역의 재건축,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 당선인이 당선 일성으로 재개발을 언급한 것처럼 경기 남부벨트는 부동산 문제가 당선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남부를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을 경기 남부로 확대하고 대출까지 강하게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정책을 펼친 것이 이 지역 판세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경기도 8개 도시 중 성남 과천 하남 용인 의왕 등 5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이런 지역 표심은 선거 전부터 감지됐다. 친명으로 평가받는 민주당 현근택 용인시장 후보는 본투표 사흘 전 페이스북에 “추진하겠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재산세 인하”라고 했다. 그러나 현 후보는 47.76%의 득표율로 이상일 당선인(50.78%)에게 패했다.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과천에서는 국민의힘 신계용 당선인이 민주당 김종천 후보와의 네 번째 맞대결에서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승리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는 정부가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非)수도권에서만 짓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 특별법 시행령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반도체 산업이 몰린 경기 남부 민심을 흔든 요인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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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