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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7동 이틀째 대치…공무원도 “선관위, 이런 모자란 집단”

입력 | 2026-06-04 19:10:00

600명 넘는 시위대가 투표함 반출 저지
황교안·전한길도 현장에…주민 불편 호소
송파구 공무원 전날 올린 비판글 화제
“이 사태에 송파구 선관위 직원 한명도 안와”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함 반출을 막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04. 서울=뉴시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 제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반출을 둘러싼 대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온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현장에 나타났다. 시위대들은 “부정선거 척결”, “선관위 해체” 등 의 구호를 외쳤다.

4일 이날 오후 7시 기준 잠실 제7동 제2투표소 앞에는 경찰 추산 약 600명 이상이 모여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투표소 주위를 원천 봉쇄했다. 현장에서 구호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자,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내부 선관위 직원들과 투표 참관인들의 식사 문제도 발생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순애 송파구의원은 이날 오전 투표소를 찾아 건물 내부 직원 10여명이 어제부터 식사를 못하고 있다고 시위대를 설득했다. 김 구의원을 통해 내부에 식료품이 전달됐다. 아파트 단지 내 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출근시간대 차량 통행 등 주민 불편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장 지원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송파구 공무원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공개 비판했다.

전날 송파구 소속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노조 참여마당’ 게시판에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긴말 안 한다. 우리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 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현장에 안 올 수가 있느냐”며 “더 이상 이런 모자란 집단과 일 못 한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그러면서 “선거 사무는 선관위에서 단독으로 하라”며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리고 퇴근시켜 달라. 내일 우리 지자체 공무원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은 전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투표소를 찾은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선관위는 4일 새벽 긴급회의를 연 후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있던 송파구청 선거 관리 직원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119 신고 후 실려나가는 장면. 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그러나 현장의 혼란은 밤새 이어졌다. 특히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는 인파가 수백명이 몰렸고 선관위 관계자들을 압박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과 유튜버, 취재진 등이 투표소 주변에 모여들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개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투표함 반출 중단을 요구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시위대의 투표함 반출 저지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약 2000명 분량의 투표지가 이틀째 개표소에 가지 못한 상태다. 현재 서울시선관위는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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