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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882억 투자해 SMR 거점 변신”

입력 | 2026-06-05 04:30:00

내년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준공
원전 건설 핵심 장비 12종 구축 예정
기장군, ‘차세대 혁신 SMR’ 유치전




부산시가 원자력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안전과 혁신이 공존하는 미래 에너지산업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하는 원자력산업 육성계획(2026∼2030)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대형 원전 중심의 산업구조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력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으로, 총 188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원전산업 기반 확충에 나선다. 부산 기장군은 국내 대표 원전 집적지로 전체 원전 26기 가운데 6기가 가동 중이다. 시는 지난 3월 강서구에서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착공식을 열고 산업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센터는 총사업비 295억 원을 투입해 부지 약 4000m²에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2027년 준공 후 2028년까지 SMR 건설 관련 핵심 장비 12종을 구축할 예정이다.

SMR은 출력 규모 300MW 이하의 차세대 소형 원전으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단지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장군은 ‘차세대 혁신 SMR(i-SMR)’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군은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읍·면 순회 설명회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장군 5개 읍·면 191개 마을 이장이 참여한 ‘i-SMR 기장군 자율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추진위원회는 조만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방문해 기장군의 입지 경쟁력과 유치 필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시는 차세대 원전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 기업의 국제 인증 취득과 정책금융 연계, 사업 다각화 지원도 강화한다. 원전 기자재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기장군 고리 1호기 해체 사업 확대에 맞춰 현장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원전 운영뿐 아니라 해체와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 공급 체계도 마련한다.

김기환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SMR과 원전 해체, 원전 수출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해 부산이 글로벌 원자력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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