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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잭팟에…지난해 백만장자 200만 명 더 쏟아졌다

입력 | 2026-06-04 14:52:53

전 세계 부유층 자산 98조달러 돌파…미국 상위 1% 자산 집중도는 역대 최고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 산업 호황이 글로벌 자산시장 랠리를 이끌며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가 약 200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사진=블룸버그/게티이미지코리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가 약 200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보기술(IT)·컨설팅 기업 캡제미니(Capgemini)는 ‘세계 부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전 세계 고액자산가 수가 2530만명으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만에 약 200만명이 늘어난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총 98조3000억 달러(약 15경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집계한 2024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111조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캡제미니는 AI 낙관론에 따른 글로벌 증시 랠리가 부의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AI 랠리에 백만장자 급증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백만장자가 탄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백만장자가 73만6000명 늘어나 총 870만명에 달했다. 고액자산가들의 자산 규모도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지역의 부유층 자산은 10.5% 증가하며 북미를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캡제미니는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이 아시아 증시를 끌어올린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 43만6000명, 중국에서 15만4000명의 신규 백만장자가 늘었다.

반면 중동 지역의 고액자산가 수는 1.4%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지역 분쟁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 스페이스X·오픈AI 상장 대기…부의 확대 이어질까

업계에서는 올해도 AI 산업을 중심으로 부의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데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오픈AI 역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 상장이 새로운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를 대거 탄생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머스크를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부유층의 투자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은 여전히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사모펀드와 비상장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응답자의 3분의 2는 향후 사모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 부자 늘었지만 양극화는 더 심화


부의 규모는 커졌지만 부의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자산 3000만 달러 이상인 초고액자산가 계층은 다른 자산 구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산을 불렸다. 이들의 수는 지난해 25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부의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상위 1% 가구가 전체 자산의 약 32%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AI에 대한 기대가 자산시장 상승을 이끌면서 부의 격차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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