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 뉴스1
배정된 등번호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대표팀 동료들을 도왔다. 때로는 응원단장 역할까지 자처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다음 월드컵에선 반드시 주인공이 되겠다는 다짐이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오현규는 공책에 ‘4년 뒤엔 당당히 등번호 18번을 달고 (월드컵에) 오면 된다’고 적었다. 18번은 ‘황새’ 황선홍(58), ‘라이언 킹’ 이동국(47) 등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격수들이 달았던 등번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2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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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오현규가 27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 헤리만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6.05.28 대한축구협회 제공
캠프에서 오현규는 여러 루틴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대표팀 버스에서 항상 맨 앞자리에 앉는다. 훈련 중에는 반바지를 접어 올리고, 훈련이 끝난 뒤에는 맨발로 러닝을 한 뒤 상의를 벗고 훈련장을 빠져나간다. 경기를 뛸 때는 항상 오른 손목에 테이핑을 한다. 오현규는 “나만의 루틴이자 비밀이기에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2, 3년 전부터 지켜오던 루틴인데 이제야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으니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근육 부상 여파로 사전 캠프 합류 후 회복에 집중한 오현규는 지난달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5-0·한국 승)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현규는 2일부터 대표팀의 모든 훈련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됐다는 걸 보여줬다. 오현규는 4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리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11일 개막하는 월드컵 전에 치르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모의고사다.
헤리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