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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878억달러 ‘역대 최대’…“세계 5위 수출국 가시권”

입력 | 2026-06-01 11:02:00

반도체 덕에 3개월 연속 800억대
올해 수출 9000억달러 넘길 가능성



ⓒ 뉴스1 


한국 수출이 매달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벌써부터 올해 연간 수출액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강해지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도 격화되면서 사상 첫 수출 9000억 달러 달성과 세계 수출 5강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7~12월)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 실적 1조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수출입 실적 추이. 산업통상부 제공


● 5월에 연간 목표치 절반 넘겼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3942억2500만 달러로 동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정부는 올해 초 연간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3% 높은 740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5월까지 실적만으로 이미 목표치의 절반 이상(53.3%)을 채웠다.

무역수지 흑자 폭도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무역수지 흑자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2017년에 기록한 연간 최대 실적(952억 달러)을 반년도 안 돼 갈아치웠다.

정부는 올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변수가 있어 조심스럽지만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며 “수출 5강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국 수출이 924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전망이 실현될 경우 한국은 홍콩, 일본, 이탈리아 등을 제치고 세계 수출 5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093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었다. 지난해 1~4위는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였다.

올해 연간 수출 실적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한국 수출이 1조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4위 수출국인 네덜란드(9641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는 규모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까지의 수치가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현 추세를 감안해 낙관적으로 본다면 연간 수출 실적 1조 달러도 아예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부 제공


● 지나친 반도체 쏠림은 숙제

다만 수출 증가세가 반도체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비중(20%대 중후반)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수출 증가 과실은 소수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수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상위 5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전년 동기(28.7%)보다 14.8%포인트 커졌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하반기에는 정부가 식품, 화장품 등 글로벌 수요가 커지는 품목의 수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수출 증가세가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 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고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통합 상담창구인 ‘무역장벽 119’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K-수출스타 500’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매년 100개의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수출 1000만 달러 이상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에도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원-달러 환율 또한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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