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2] 4년전보다 2.89%P 올라 23.51% 전남 38.95% 최고, 전북-광주 순… 서울-부산 등 격전지 모두 상승 “여야 어느쪽 유리, 예단 어려워… 본투표율 결과따라 승부 갈릴듯”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성동구 공공복합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5.30 ⓒ 뉴스1
● 전남 38.95%로 최고… 전북(35.05%), 광주(27.83%) 뒤이어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3.51%로 4년 전 지방선거(20.62%)보다 2.89%포인트 올랐다.
광고 로드중
특히 전북과 광주는 4년 전 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각각 10.64%포인트, 10.55%포인트 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3개월 만에 치러진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 지역의 투표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가 범여권 내 경쟁이 활발해진 이번 선거에선 다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18.65%로 전국 최하위로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20%를 밑돌았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소 주목도가 떨어진 경기(20.96%)도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격전지로 분류된 지역은 일제히 사전투표율이 오르며 높은 선거 열기가 반영됐다. 서울 사전투표율은 23.84%로 4년 전(21.20%)보다 2.64%포인트 올랐고, 부산은 21.29%로 4년 전(18.59%)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에서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가 경합지로 꼽으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는 지역들도 2022년 지방선거 대비 사전투표율 상승률이 전국 상승률(2.89%포인트)을 웃돌았다. 대구 사전투표율(14.80%→18.65%)은 3.85%포인트, 경남(21.59%→24.64%)은 3.05%포인트 상승했다.
광고 로드중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연령대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며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정당에 사전투표가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는 건 아직까진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민 눈치를 보지 않는 오만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고 했다.
● 격전지 확대로 사전투표율도 상승
그동안 정치권에선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2022년 대선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해 이 같은 공식은 깨진 상황. 이에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제도 안착’을 공통적인 이유로 꼽으면서도, 선거 막판까지 여러 지역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진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서울 부산 대구 등 6곳을, 국민의힘은 강원과 충남 등을 더해 8곳을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선거는 맨 처음에는 ‘원 사이드’ 했지만 갈수록 격전이 벌어지면서 사전투표율도 자연스럽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영 갈등에 따른 진영 결집 구도 속에서 중도층이나 무당파가 소외돼 있었다”며 “본투표율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