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90발-드론 600기 동원… 이란戰에 美지원 줄어든 틈새 노려 우크라도 러 원유저장 시설 등 반격 치열해진 전쟁에 종전회담 멀어져 루비오 “우크라와 예정된 협상 없어”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대성당에서 우크라이나군 교관으로 활동 중인 전직 미군 존 로버츠(왼쪽)와 우크라이나 군인이 탄약 상자에 그려진 성화(聖畫)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미국인 전우들의 이름을 적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진행됐다. 키이우=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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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키이우를 떠나라.”
러시아 외교부가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키이우에 머물고 있는 각국 외교관과 민간인의 대피를 권고했다. 러시아는 하루 전에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포함한 미사일 90발, 드론 600기를 키이우 일대에 퍼부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키이우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22일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뒤 러시아 점령지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스타로빌스크의 사범대 기숙사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여파로 학생 2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하자 러시아는 “인내심의 한계를 넘었다”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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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美 무기 부족해진 우크라 노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25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민간인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키이우의 군수 시설 등을 체계적으로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역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키이우 주재 미국 외교관, 미국인 등의 대피를 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공습에 오레시니크,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킨잘’, 이스칸데르-M 탄도 미사일, Kh-101 순항 미사일, 방공망 교란용 무인기 ‘파로디야’ 등을 동원했다. 특히 오레시니크 미사일의 사용은 전쟁 발발 후 세 번째다.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습은 이란 전쟁으로 미국이 자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예전만큼 공급해 주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이 깊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에 의존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해 왔지만 이란 전쟁 이후 패트리엇 미사일의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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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도 맞공세… 평화 협상 비관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25일 X에 키이우에 자국 외교관을 보낸 동맹국을 향해 “러시아의 협박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카타리나 마테르노바 주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대사는 “EU는 키이우에 머물고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5일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 브랸스크주의 원유 저장시설을 공격해 손상시켰다. 23일에는 러시아 남부 셰스하리스 석유 터미널, 페름 화학공장, 수도 모스크바 공항에 연료를 공급하는 송유 시설 등을 타격했다.
이로 인해 이번 전쟁의 평화 협상은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었다. 대규모 군사 작전에 대한 푸틴의 확신이 커진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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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