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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안중근 평화센터 조성 현장 찾아…“동양평화론 되새길 공간”

입력 | 2026-05-22 14:50:00

유묵 공개 5개월 뒤 21일 파주 현장 방문
이종찬 광복회장·권오을 장관 등도 동행




지난해 12월 경기도박물관 전시장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특별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열린 ‘안중근 의사 특별전’, 경기도박물관 전시장 한가운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안중근 의사의 붓글씨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제국주의의 종말과 동양 평화를 고민했던 안 의사의 마지막 정신이 담긴 글씨 앞에서 관람객들은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일본 소장자와의 협상 끝에 국내로 들여온 이 붓글씨는 안 의사가 여순감옥 수감 시절 일본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이후 후손들이 보관해 오다 100여 년 만에 처음 고국 땅을 밟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개막식에서 “안중근 의사의 혼과 기백, 정신이 담긴 유묵을 최초로 실물 공개한다”라며 “독립과 평화, 통일까지 이어지는 길에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중근평화센터 외부 전경 조감도. 경기관광공사 제공

그리고 5개월 뒤인 이달 21일, 김 지사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유묵을 전시할 ‘안중근 평화센터’ 조성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현장에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등 보훈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전체 면적 292.31㎡의 지상 2층인 임진각 수변카페를 리모델링해 조성되는 평화센터는 단순한 기념관이 아니다. ‘한국적 모더니즘’을 바탕으로 전시와 휴식, 체험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누구나 편하게 역사와 평화를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비롯한 안 의사의 유묵 상설 전시와 참여형 콘텐츠, 특화 카페 등이 들어선다. 개관은 올해 9월 19일이 목표다.

지난해 열린 ‘안중근 의사 특별전’은 ‘통일이 곧 독립이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안 의사의 고향 황해도 해주와 가장 가까운 접경지 파주에 평화센터를 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조성 중인 안중근평화센터를 찾아 공간조성 계획을 브리핑받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김 지사는 이날 현장에서 “안 의사가 수감됐던 뤼순감옥 관료의 후손이 유묵을 넘기며 바랐던 것도 바로 이런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상징인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가 세워지는 것은 안 의사가 꿈꿨던 동양평화론의 가치를 오늘에 되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안중근 의사를 단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인물로만 기억해서는 안 된다”라며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당시로서는 가장 앞선 평화 사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분단의 경계에 선 파주야말로 안 의사의 철학을 되새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도가 처음 공개한 안중근 의사의 붓글씨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도 제공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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