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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 주둔 미군 ‘넣었다, 뺐다’…“거래적 안보관 불확실성 키워”

입력 | 2026-05-22 20:1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5.21 [뉴런던=AP/뉴시스]

“유럽 내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인 폴란드 지도부를 잇달아 충격에 빠뜨린 급격한 정책 변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폴란드에 미군 병력 5000명을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밝히자,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논평했다. 불과 8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의 폴란드 배치 취소 결정을 뒤집자, 이를 꼬집은 것. 앞서 13일 미 국방부는 폴란드로 향할 예정이던 4000명 규모의 미 육군 여단 배치를 전격 취소했다. 미 언론들은 다소 즉흥적이고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안보관’이 유럽 안보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아시아 등 다른 동맹들에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가 13일 4000명 규모의 미 육군 병력 배치를 갑작스레 취소할 당시 이미 해당 부대의 장비는 폴란드 현지에 도착한 상태였다. 파견 대상 병력이 수개월간 해당 임무를 준비해 온 상황이었기에 논란은 증폭됐다. 특히 집권 여당인 미 공화당 의원들조차 해당 조치에 대해 잇달아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자 J D 밴스 미 부통령이 20일 브리핑에서 이 조치가 ‘감축’이 아닌 ‘통상적 지연’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폴란드에 미군 추가 배치를 발표한 건, 직전 취소 결정에 따른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22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상황을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중요한 건 미군 병력의 변화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야 미국이 주둔군을 줄일 때 유럽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에 협조적이지 않은 독일을 겨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운용 부대 배치를 백지화하고, 주독미군 50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폴란드에 대해 추가 병력 배치를 결정한 건 폴란드와 밀접한 관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카롤 나브로츠키가 지난해 폴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된 점을 추가 배치 배경으로 내세웠다. 강성 보수 성향의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난민 포용 정책 등을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4.48%를 국방비로 지출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에 요구한 국방비 기준(GDP 대비 5%)을 거의 충족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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