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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기억하고 공격하는 까마귀…“시선 피하라” 정부도 당부

입력 | 2026-05-22 11:08:00


채널A 뉴스 영상 갈무리


까마귀는 사람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에게 ‘뒷담화’로 위험 인물을 공유까지 하는 영리한 새다. 본격적인 번식기를 맞아 예민해진 ‘큰부리까마귀’가 시민들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 정부가 대피 요령까지 발표하며 특별 관리에 나섰다.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5월부터 7월 사이 부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큰부리까마귀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민 안전 행동 요령’을 안내했다.

큰부리까마귀는 전국적으로 흔한 텃새다. 도심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보이는 까마귀의 대부분은 큰부리까마귀다.

채널A 뉴스 영상 갈무리


까치와 엽합해서 괴롭히기도

매년 5월이면 비행이 서툰 새끼가 둥지를 떠나, 지면 가까이에 머무는데, 이 시기 부모 새는 둥지나 새끼 주변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위협으로 인식해 머리와 목 부위를 향해 날아드는 행동을 보인다.

자신의 영역 안에 고양이나 수리부엉이 같은 맹금류가 들어오면 3~4마리가 협동해서 끊임없이 괴롭혀서 쫓아내기도 한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큰부리까마귀는 평상시에는 까치랑 다투고 추격전도 벌이지만 적을 만날경우 까치랑 역할을 분담해 물리치기도 한다.

특히 2010년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까마귀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위험인물 정보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5개 지역에서 특정 가면을 쓴 사람이 야생 까마귀 7~15마리를 포획한 뒤에 표식을 남기고 풀어주는 실험을 했다.

이후 표식이 있는 까마귀뿐 아니라 다른 까마귀 들도 이 가면을 쓴 사람을 향해 거친 울음소리를 내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위험 정보를 동료들과 공유했다는 의미다. 다른 가면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까마귀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막대기를 휘두르는 식으로 위협하면 오랫동안 기억하고 나중에 보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팔 휘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통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먹이 주기, △둥지나 새끼 만지기, △막대기나 팔을 휘두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위협 행위, △독극물 살포 또는 독극물 먹이 배치, △무허가 포획 시도 등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까마귀와 시선을 직접 마주치면 위협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어, 시선을 피해 침착하게 이동해야 한다. 경고 표지 구역은 우회 경로를 이용하고, 모자‧우산‧헬멧 등을 착용하거나, 가방을 머리 위로 들어 머리‧목 부위를 가리는 게 좋다.

음식물은 큰부리까마귀를 유인할 수 있어 이동 중 음식 노출을 삼가야 한다. 위험 구간은 멈추지 말고, 뛰지 않고 침착히 걸어서 통과해야 한다.

큰부리까마귀 공격으로 피해를 받은 경우 우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119 안전센터 또는 지방정부 환경부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고할 때는 둥지나 새끼 발견 위치, 피해 발생 장소와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추가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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